여행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차박(차에서 숙박하기)’은 단순한 캠핑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호텔 예약 없이 자유롭게 떠날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차 안을 아늑한 쉼터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여행이 선호되면서 차박은 더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차박의 핵심은 바로 차량이다. 불편한 차에서 억지로 하룻밤을 보내면 낭만은커녕 피곤만 쌓인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차박에 적합한 SUV를 찾는다. 이번 글에서는 차박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차박에 필요한 SUV 조건과 국내에서 추천할 만한 모델을 꼼꼼히 살펴본다.
차박용 SUV가 갖추어야 할 조건
(1) 넉넉한 실내 공간
차박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간이다. 뒷좌석을 접었을 때 성인 두 명 이상이 편하게 누울 수 있어야 한다. 트렁크 길이가 최소 180cm 이상 확보되는 SUV라면 매트리스 하나만 깔아도 충분히 숙박이 가능하다.
(2) 평평하게 접히는 시트
뒷좌석이 완전히 접혀야만 차 안을 침대로 꾸밀 수 있다. 일부 SUV는 좌석이 완전히 평평하게 접히지 않아 불편하다. 평탄화가 잘되는 SUV는 매트나 에어매트를 깔았을 때 훨씬 안정적이다.
(3) 파워와 주행 성능
차박 여행은 도심뿐 아니라 산, 해안, 오프로드를 가로지른다. 따라서 출력이 부족하면 장거리 이동에서 피로도가 커지고, 비포장 도로에서 불안하다. 4륜 구동 기능은 캠핑장 진입로나 눈길, 모래사장에서 특히 유용하다.
(4) 수납공간과 편의 기능
캠핑 장비와 짐을 실어야 하므로 적재 공간이 넉넉해야 한다. 루프 박스나 루프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루프 레일이 있으면 활용도가 더욱 높다. 또한 파워 아울렛, USB 포트, 환기 기능 같은 편의 장치도 차박 경험을 크게 좌우한다.
국내 차박용 SUV 추천 모델
(1) 현대 팰리세이드
대형 SUV의 대표 모델로, 차박족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장점: 성인 두 명이 누워도 충분한 실내 공간, 평평하게 접히는 2·3열 시트, 220V 인버터까지 제공되어 편의성이 뛰어나다.
활용 예시: 실제 차박 유튜버들이 팰리세이드를 개조하지 않고도 간단히 매트리스만 깔아 숙박하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 기아 쏘렌토
중형 SUV지만 차박용으로는 손색이 없다.
장점: 2열과 트렁크를 연결하면 비교적 평평한 공간이 나온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까지 좋아 장거리 여행에서 유리하다.
추천 이유: 합리적인 가격과 유지비, 넓은 커뮤니티 활용 사례 덕분에 입문자에게 적합하다.
(3) 르노코리아 QM6
조용한 승차감과 넓은 적재공간 덕분에 차박족에게 꾸준히 사랑받는다.
장점: 뒷좌석 평탄화가 잘 이루어져 매트 하나만으로도 편한 침실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특징: 가솔린 모델은 정숙성이 뛰어나고, 디젤 모델은 장거리 주행에서 연비가 뛰어나다.
(4) 쉐보레 트래버스
미국식 대형 SUV답게 넉넉한 실내가 장점이다.
장점: 3열까지 있어 가족 단위 차박에 적합하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성인 네 명까지도 눕는 것이 가능하다.
추천 이유: 캠핑 장비가 많은 가족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5) 제네시스 GV80
프리미엄 SUV를 찾는다면 GV80도 좋은 선택이다.
장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조용한 실내, 첨단 편의 기능으로 차박을 한층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단점: 가격대가 높아 입문자보다는 여유 있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수입 SUV 중 차박에 적합한 모델
(1) 볼보 XC90
넓은 실내 공간과 안전성이 장점이다. 뒷좌석을 접으면 성인 두 명이 충분히 잘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2) 지프 랭글러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SUV다. 루프 텐트와 결합해 활용하면 차박 캠핑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3)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중형 SUV지만 3열이 있어 실내 활용도가 높다. 가격 대비 실용성이 좋은 수입 SUV로 꼽힌다.
차박 여행 준비 팁
SUV를 잘 골랐다면, 차박 준비도 꼼꼼히 해야 한다.
차박 매트: 시트 평탄화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두꺼운 매트를 깔면 훨씬 편하다.
차박 커튼·썬바이저: 사생활 보호와 햇빛 차단에 필수다.
환기 장치: 차량용 선풍기나 환기구를 활용해야 안전하다. 밀폐된 차 안에서 장시간 머물면 산소 부족이나 결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전기 활용: 파워뱅크, 인버터 등을 준비하면 전자기기 충전이나 간단한 조명 사용이 가능하다.
차박과 SUV 선택 시 주의할 점
SUV라 해서 모두 차박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일부 차량은 뒷좌석이 완전히 접히지 않거나 트렁크 길이가 짧아 차박에 불편하다. 따라서 구매 전에 반드시 실제로 뒷좌석을 접어보고 누워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SUV가 아무리 넓어도 차박에 필요한 환기·수납·전원 기능이 부족하면 불편하다.
차박은 자유롭고 매력적인 여행 방식이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어떤 SUV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넓은 실내, 평탄화 시트, 충분한 적재공간, 편의 기능을 갖춘 SUV라면 어디든 집처럼 편안한 여행이 가능하다. 현대 팰리세이드와 기아 쏘렌토처럼 실속 있는 국산 SUV부터, 볼보 XC90이나 지프 랭글러 같은 수입 SUV까지 선택지는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나의 여행 스타일과 가족 구성, 예산에 맞춰 최적의 SUV를 고르는 것이다.
차박은 단순히 ‘차에서 자는 것’을 넘어, 자연 속에서 나만의 공간을 누리는 특별한 경험이다. 올바른 SUV 선택과 꼼꼼한 준비가 있다면, 매번 새로운 풍경 속에서 또 하나의 집을 만나는 듯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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