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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의 미래: 기술 동향과 과제

by pil-world-blog 2025. 9. 25.

서론

현대 모빌리티 환경은 단순한 자동차 중심의 이동 수단을 넘어 지능형 이동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술은 운전자 대신 판단하고, 차량과 도로가 서로 소통하며, 이동 경험 자체를 재정의합니다. 자율주행은 운전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분야이고, 커넥티드카는 차량과 외부 세계의 연결을 책임지는 영역입니다. 두 축이 결합될 때 스마트 시티, 공유 모빌리티, 도로 안전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해지며, 이 글은 그 핵심 기술과 도전 과제, 정책 및 상용화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자율주행 기술 개요

자율주행 레벨의 정의와 현재 지위

자율주행 기술은 통상 SAE 기준에 따라 Level 0부터 Level 5까지 구분됩니다. Level 0은 운전자가 모든 것을 제어하는 전통적 운전 방식이고, Level 5는 완전 자동화로 운전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습니다. 현재 상용 차량은 대부분 Level 1 또는 Level 2 단계이며,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는 조건부로 Level 3 수준 운전 보조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Level 4 이상은 특정 지역 혹은 제한된 환경 (예: 정해진 구역 내, 전용 노선, 로보택시 서비스 등) 에서 시험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요 글로벌 기업과 기술 전략

Waymo(구글 알파벳 자회사)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를 중심으로 무인 택시 서비스를 실제 운행 중이며, 이는 자율주행 상용화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GM의 자율주행 부문 크루즈(Cruise)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셔틀 운영을 시도 중입니다. 독일의 벤츠, BMW, 아우디 등도 자율주행 보조 기능 확대와 고속도로 중심의 자율주행 기능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바이두 Apollo 프로젝트와 디디추싱 (DiDi) 역시 중국 내 자율주행 택시 운영을 목표로 활발한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구성 요소

자율주행 시스템은 크게 센서 및 인지(perception), 판단 및 계획(planning & decision), 제어(control), 시스템 통합 및 검증으로 구성됩니다. 센서 측면에서는 LiDAR, 레이더, 카메라의 조합이 기본입니다. 센서 데이터를 융합하여 객체를 인식하고, 행동 예측 모델을 통해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며, 경로 계획 알고리즘이 최적 주행 경로를 산출하고, 제어기는 운전 조향·속도·제동을 실제로 제어합니다. 이 전체 흐름이 실시간으로 반복되며, 안전성과 지연(latency), 오류 허용 범위 등이 핵심 성능 지표입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의 미래: 기술 동향과 과제

커넥티드카 핵심 기술

V2X 통신의 역할과 기술 방식

V2X(Vehicle‑to‑Everything) 통신은 차량이 다양한 객체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입니다. 대표 구성은 V2V(차량 간 통신), V2I(인프라 통신), V2P(보행자 통신), V2N(네트워크 통신)입니다. 이를 통해 차량은 앞차 제동 정보, 신호등 신호 변화, 도로 위험 요인, 보행자 접근 등을 예측하여 주행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현대 통신 기술로는 C‑V2X (Cellular V2X) IEEE 802.11p 기반 DSRC 방식이 경쟁하고 있으며, 5G/5G-Advanced 통신망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보안, 프라이버시, OTA 업데이트

커넥티드카는 클라우드 연결, OTA 업데이트, 원격 제어 기능 등을 포함하므로 보안 리스크가 매우 높습니다. 차량 해킹, 메시지 위조, 위치 추적, 개인정보 유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방향 암호화, 안전한 키 관리, 인증 기반 통신, 침입 탐지 시스템 등이 필수입니다. 또한 OTA 업데이트는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 패치를 가능하게 하지만, 잘못된 업데이트가 시스템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에 롤백 기능, 업데이트 검증, 업데이트 보안 체계 구축이 중요합니다.

표준화, 인증 및 상호운용성

커넥티드카가 원활히 상호작용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통신 규격과 메시지 포맷, 인증 방식이 표준화되어야 합니다. 한국은 인천 송도 등 지역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무선통신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자동차연구원과 민간 기업들이 기능 안전(Functional Safety), SOTIF(의도된 기능의 안전성), 보안 기준을 공동 연구하고 있습니다. 차량 제조사, 통신사, 정부 간 협업을 통해 국제 표준 동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책 및 산업 동향

정부 주도의 제도 정비 및 인프라 구축

한국 정부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법·제도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자율주행 시험 구간이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V2X 통신 기반을 갖춘 스마트 도로 설치 사업, 교통 인프라 디지털화 사업, 통신망 고도화 투자 등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공유 정책, 차량 책임 법제화, 안전 기준 강화 등이 법제화 대상입니다.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의 기술 개발

현대자동차그룹은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제네시스 모델에 도입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Software‑Defined Vehicle, SDV) 전략을 통해 차량 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LG, SK, 네이버, 카카오 등 ICT 기업도 커넥티드 플랫폼,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 클라우드 및 통신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 중심의 자율주행·센서·AI 기업들도 활발히 등장하고 있으며, 국내외로 기술 수출 기회를 모색 중입니다.

국내외 비교와 경쟁력 과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중국이 주도권을 갖고 있으며, 한국은 중소기업 중심의 부품 기술과 ICT 역량이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지도 제작, AI 학습 데이터 확보, 차량-도로 인프라 연동 역량에서는 선진 기업 대비 격차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정부와 산업계의 협업을 통한 기술력 향상, 인프라 구축, 국제 협력 강화가 필요합니다.

기술적 과제와 해결 방향

센서 정확도 및 인식 안정성 확보

센서 기술은 자율주행의 근간입니다. 기상 변화, 조명 변화, 도로 구조 복잡성 등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인식 정밀도는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센서 퓨전 알고리즘 개선, 딥러닝 모델 보강, 노이즈 제거 기술 등이 필요하며, 극한 환경 테스트(폭우, 눈, 안개, 야간 등)를 통해 성능 보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AI 학습 데이터 확보와 시뮬레이션 환경

자율주행 AI는 방대한 주행 경우의 수를 학습해야 합니다. 실제 도로 데이터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가상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강화학습 기반 시나리오 생성 등이 병행돼야 합니다. 또한 특이 케이스(edge case)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므로 여러 지역, 다양한 환경 데이터를 수집해야 합니다.

지연(latency), 연산처리 능력, 시스템 신뢰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시스템은 실시간 처리가 필수입니다. 통신 지연, 처리 병목, 데이터 손실 등은 시스템 실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성능 엣지 컴퓨팅, 멀티코어 처리, 분산 처리 구조, 예비 시스템(백업) 등이 설계돼야 합니다. 안전을 위한 페일세이프(fail‑safe) 설계와 이중화 구조도 중요합니다.

법·윤리·사회적 수용성 확보

자율주행 차량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규명, 운전자 개입 여부, 보행자 보호 우선 판단 등의 윤리적 판단 기준은 기술만큼 중요한 문제입니다. 또한 개인 위치 정보, 운행 데이터의 프라이버시 보호, 데이터 소유권, 통신 데이터 저장과 활용 규제 등이 해결 과제입니다. 정부와 법률 기관,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 관련 보험 제도, 책임법, 운전자 보조 기능 한계 고지, 사고 조사 기준 마련 등을 함께 논의하고 제도화해야 합니다.

상용화 전망과 미래 방향

현재 진행 중인 상용화 시도

현재는 대부분 자율주행 보조 기능과 커넥티드 서비스가 확대되는 단계이며, 완전 자율주행은 일부 도시 구역, 셔틀버스, 로보택시 등 제한된 환경에서 먼저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일부 도시에서는 무인 택시 시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은 일부 도시에서 무인 차량 배치를 계획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셔틀, 스마트 시티 내 무인 차량 운행 시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융합형 모빌리티 생태계의 확장

향후 자율주행 + 커넥티드 + 공유 모빌리티(MaaS)는 통합된 생태계를 구성할 것입니다. 차량 소유 중심이 아닌 서비스 이용 중심으로 변화하며, 자율주행 셔틀, 공유 자율주행 차량, 라스트 마일 운송, 물류 자율주행 등이 연계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AI 기반 교통 흐름 제어, 스마트 교차로, 도시 교통관리 시스템과 연계한 실시간 경로 최적화 등이 구현될 것입니다.

사용자 중심 UX와 신뢰 구축

기술 완성도만큼 중요한 것은 사용자 경험과 신뢰도입니다. 운전자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믿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시스템 오류 시 복원성, 제어 전환 흐름, 비상 대응 방식 등이 명확해야 합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 경고 시스템, 운전자 교육, 투명한 사고 보고 체계 등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입니다.

결론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술은 자동차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핵심 축입니다. 센서 인식, AI 판단, 통신 연결, 보안, 법·윤리적 기준 등 여러 분야가 조화롭게 발전할 때 비로소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국내외 기술 경쟁은 치열하며, 한국은 ICT 강점과 부품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다만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기술적 숙련, 인프라 구축, 규제 정비, 사회 수용성 확보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향후 자율주행 셔틀, 로보택시, MaaS 기반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등이 보편화될 것이며, 이동은 단순한 목적이 아니라 경험과 연결의 영역으로 확장될 것입니다.